• Total : 2367780
  • Today : 1050
  • Yesterday : 980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3252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3009
162 신록 물님 2012.05.07 3008
161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3007
160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3004
159 봄날에 [1] 요새 2010.01.01 3002
158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3002
157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구인회 2012.10.22 3001
156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997
155 행복 요새 2010.07.20 2996
154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2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