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302
  • Today : 1076
  • Yesterday : 1296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1488

강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1467
102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1466
101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1466
100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466
99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1465
98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1465
97 음악 [1] 요새 2010.03.19 1465
96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464
95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1462
94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1462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