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7788
  • Today : 1058
  • Yesterday : 980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3012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3111
192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3112
191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3113
190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3118
189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3119
188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3123
187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3129
186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3131
185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3131
184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3131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