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0925
  • Today : 650
  • Yesterday : 150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640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1618
152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1618
151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1616
150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616
149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615
148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1614
147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1613
146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613
145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1612
144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