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5763
  • Today : 727
  • Yesterday : 952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2957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귀를 위하여 /물님 하늘꽃 2007.09.14 3407
132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3406
131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3406
130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3403
129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3402
128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3400
127 봄 눈 / 물 [2] 하늘꽃 2008.02.22 3400
126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3397
125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3396
124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3394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