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034
  • Today : 695
  • Yesterday : 934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2394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2285
92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2283
91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2281
90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2281
89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279
88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2279
87 음악 [1] 요새 2010.03.19 2279
86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2275
85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2274
84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