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7299
  • Today : 569
  • Yesterday : 980


나무학교

2013.11.27 08:25

물님 조회 수:3339

나무학교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나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
사랑한다! 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892
112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891
111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891
110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2891
109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890
108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2889
107 분수 -물님시 [1] file 하늘꽃 2007.08.29 2889
106 시론 물님 2009.04.16 2887
105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2885
104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2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