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4244
  • Today : 765
  • Yesterday : 1189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397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1384
312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385
311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385
310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386
309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1386
308 시론 물님 2009.04.16 1387
307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389
306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390
305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1390
304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390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