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0138
  • Today : 1029
  • Yesterday : 1057


풀 -김수영

2012.09.19 08:33

물님 조회 수:3734

 

풀


김 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엇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웟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 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맡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3682
302 음악 [1] 요새 2010.03.19 3684
301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3687
300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3688
299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3691
298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3693
297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3697
296 뻘 물님 2012.06.14 3700
295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3701
294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3708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