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2140
  • Today : 612
  • Yesterday : 843


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하늘꽃 조회 수:3032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3083
152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3081
151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3080
150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3079
149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3078
148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3077
147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3075
146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3072
145 [2] 요새 2010.09.09 3069
144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3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