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4257
  • Today : 778
  • Yesterday : 1189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1398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3 나도 목을 비튼다^^ [3] 하늘꽃 2008.02.04 2555
352 화순 개천산 - 이병창 [1] file 운영자 2007.05.30 2551
351 감상문포함 [1] 하늘꽃 2008.01.19 2534
350 페르샤 시인의 글 물님 2014.05.02 2525
349 아니 ! 제목이 춤을~ [5] 하늘꽃 2008.07.15 2514
348 그대를 생각하면 [1] 구인회 2008.03.01 2505
347 아침에 쓰는 일기 3. [8] 하늘꽃 2008.09.01 2501
346 아이들 [5] file 새봄 2008.04.05 2469
345 시인^^ [1] 하늘꽃 2007.11.17 2464
344 예수에게 1 [3] file 운영자 2008.04.20 2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