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4696
  • Today : 1217
  • Yesterday : 1189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358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 굼벵이 이병창 간다 [2] 하늘꽃 2008.04.29 2382
72 여물 [4] 운영자 2008.07.21 2391
71 산새 [5] 운영자 2008.08.19 2429
70 모악산은 [1] 운영자 2007.10.08 2436
69 물 1 운영자 2007.01.22 2445
68 옷 [5] 운영자 2008.09.29 2473
67 Rumi / Say I Am You 나는 너라고 말하라 [4] sahaja 2008.04.16 2476
66 행복해 진다는 것 운영자 2007.03.02 2477
65 하느님 나라(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9.03 2477
64 사하자입니다~! [3] file sahaja 2008.08.27 2477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