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7356
  • Today : 626
  • Yesterday : 980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3053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불 [5] 하늘꽃 2008.11.17 2869
92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2868
91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2867
90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2866
89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2863
88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2860
87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2859
86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2858
85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2857
84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2855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