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7412
  • Today : 682
  • Yesterday : 980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3227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3147
232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3147
231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3141
230 거울 물님 2012.07.24 3140
229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3136
228 눈물 [1] 물님 2011.12.22 3134
227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3133
226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3132
225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3131
224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3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