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6927
  • Today : 522
  • Yesterday : 1071


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물님 조회 수:2263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2242
102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2236
101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2228
100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2225
99 고독에게 2 요새 2010.03.21 2223
98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2223
97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2222
96 새벽밥 물님 2012.09.04 2221
95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2221
94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