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920
  • Today : 657
  • Yesterday : 924


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물님 조회 수:2399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2341
92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336
91 [2] 요새 2010.09.09 2331
90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2330
89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330
88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2329
87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2327
86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2321
85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2318
84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