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에
2009.05.02 20:06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53 |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 운영자 | 2008.06.10 | 2977 |
252 |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 물님 | 2018.06.05 | 2979 |
251 | 이홍섭, 「한계령」 | 물님 | 2012.06.21 | 2981 |
250 |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 | 구인회 | 2010.02.04 | 2982 |
249 | 행복 | 요새 | 2010.07.20 | 2988 |
248 | 전라도길 | 구인회 | 2010.01.26 | 2989 |
247 | 아침에 하는 생각 | 물님 | 2009.04.10 | 2990 |
246 | 님의 침묵 [1] | 물님 | 2009.05.29 | 2994 |
245 | 봄날에 [1] | 요새 | 2010.01.01 | 2996 |
244 | 신록 | 물님 | 2012.05.07 | 2996 |
시냇물 ,강.바다지나 하늘로 날른시
소통잘된시를 여기서 만나니 그저 나도 좋다 .
할렐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