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4084
  • Today : 851
  • Yesterday : 831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3324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3476
152 사철가 [1] 물님 2009.03.16 3300
151 배달 [1] 물님 2009.03.12 3380
150 안부 [3] file 물님 2009.03.05 3195
149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3558
148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3290
147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3667
146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3568
145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3124
144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3607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