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4006
  • Today : 773
  • Yesterday : 831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3397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3506
152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3508
151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3481
150 가을의 기도 -김현승 물님 2011.10.18 3847
149 박성우, 「소금창고 물님 2011.10.24 3688
148 새-천상병 물님 2011.10.31 7446
147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3747
146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3244
145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3529
144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3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