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696
  • Today : 1202
  • Yesterday : 1268


풀 - 김수영

2011.12.11 06:24

물님 조회 수:1515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1530
102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530
101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1530
100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1530
99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529
98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1529
97 새벽밥 물님 2012.09.04 1528
96 [1] 샤론(자하) 2012.03.12 1528
95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527
94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