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857
  • Today : 1323
  • Yesterday : 1259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642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1715
132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1714
131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714
130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714
129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713
128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1713
127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1712
126 雨期 [1] 물님 2011.07.29 1712
125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1711
124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