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934
  • Today : 838
  • Yesterday : 943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697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나는 나날이 운영자 2008.06.18 2600
282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2601
281 풀꽃 [1] 물님 2010.12.30 2601
280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세상 2013.10.25 2601
279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2602
278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2605
277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2608
276 바다 [3] 이상호 2008.09.08 2610
275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2610
274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2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