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2010.07.20 23:48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사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망울 연연한 진홍 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사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망울 연연한 진홍 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3 |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물님 | 2015.05.19 | 1659 |
212 |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 구인회 | 2012.10.12 | 1661 |
211 | 소동파의 시 | 물님 | 2021.12.18 | 1661 |
210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물님 | 2012.03.19 | 1662 |
209 | 언젠가도 여기서 [1] | 물님 | 2012.06.18 | 1662 |
208 | 거룩한 바보처럼 | 물님 | 2016.12.22 | 1665 |
207 |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 물님 | 2012.05.23 | 1666 |
206 | 이홍섭, 「한계령」 | 물님 | 2012.06.21 | 1667 |
205 | 사로잡힌 영혼 [1] | 물님 | 2018.09.05 | 1674 |
204 | 시바타도요의 시 | 물님 | 2017.01.27 | 16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