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기적
2011.01.01 21:01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마지막 행에서
바위가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를 읽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오늘 모든 존재가 완전함을 고백하고 있다.
나를 돌이켜보면 언더우면처럼 날아다닌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론 목석처럼 가만히 있기도했다
오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3 | 하늘 냄새 [1] | 물님 | 2011.10.10 | 2240 |
152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 물님 | 2011.10.10 | 1596 |
151 |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 물님 | 2011.10.18 | 2258 |
150 | 가을의 기도 -김현승 | 물님 | 2011.10.18 | 2601 |
149 | 박성우, 「소금창고 | 물님 | 2011.10.24 | 2385 |
148 | 새-천상병 | 물님 | 2011.10.31 | 6069 |
147 | 곳감 맛 귤 맛 [1] | 물님 | 2011.11.08 | 1566 |
146 |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 키론 | 2011.11.21 | 1643 |
145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1612 |
144 | 나는 숨을 쉰다 [1] | 물님 | 2011.11.28 | 1620 |
"아직"이 아니라 "이미"..!
생각이 머무는 따뜻한 시로 새해를 열어주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