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 김수영
2011.12.11 06:24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3 |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 운영자 | 2008.06.10 | 2564 |
142 | 산수유 댓글 | 심영자 | 2008.03.29 | 2605 |
141 | 나에게 사명 완수한 시 소개 합니다 [1] | 하늘꽃 | 2008.02.01 | 2650 |
140 | 보내소서~힘 되도록~ [2] | 하늘꽃 | 2008.06.06 | 2651 |
139 |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 구인회 | 2012.10.22 | 2656 |
138 |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 하늘꽃 | 2008.02.06 | 2663 |
137 | 봄 눈 / 물 [2] | 하늘꽃 | 2008.02.22 | 2666 |
136 | 기뻐~ [1] | 하늘꽃 | 2008.03.19 | 2677 |
135 | 벼를 읽다 [1] | 하늘꽃 | 2007.01.30 | 2682 |
134 | 꿈 [3] | 운영자 | 2008.10.13 | 2707 |
바람맞으면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풀
사람도 센바람을 맞은 사람이 야무지게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