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7227
  • Today : 822
  • Yesterday : 1071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294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희망 [8] 하늘꽃 2008.08.19 2717
132 편지 [5] 하늘꽃 2008.08.13 2723
131 "되어보기" 를 가르쳐 주는 시(3차 심화과정 중) [4] 포도주 2008.08.11 2724
130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2732
129 포도가 저 혼자 하늘꽃 2007.09.15 2749
128 어떤바람 [3] 하늘꽃 2008.06.19 2755
127 천사 [2] 하늘꽃 2008.05.14 2765
126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2768
125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2771
124 경각산 가는 길 file 운영자 2007.09.09 2783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