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586
  • Today : 574
  • Yesterday : 916


우물 속의 달을 건져 가라 하면서
지붕은 뭣하러 만들었는가
그대의 지붕 하나만 들어내면
이 땅의 구석구석마다
숨어서 숨죽이는
달덩이들이 쏟아져 나올텐데
우물 위의 푸른 기와는
뭣하러 올려 놓았는가
못생긴 그대의 가슴 하나만
들어내면
오, 이 천지간에 나의 눈물 먹은
달덩이들이
승천의 기쁨을 노래할 텐데
그대 어쩌자고
우물 위의 지붕은 만들었는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3] 운영자 2008.10.13 2888
262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2882
261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2877
260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2874
259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2868
258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2863
257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2859
256 기뻐~ [1] 하늘꽃 2008.03.19 2859
255 초혼 [1] 요새 2010.07.28 2857
254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2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