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 김용택
2010.02.18 23:01
![]()
김 용 택 산사이 작은 들과 작은 강과 마을이 겨울 달빛 속에 그만그만하게 가만히 있는 곳 사람들이 그렇게 거기 오래 오래 논과 밭과 함께 가난하게 삽니다 겨울 논길을 지나며 맑은 피로 가만히 숨 멈추고 얼어 있는 시린 보릿잎에 얼굴을 대보면 따뜻한 피만이 얼 수 있고 따뜻한 가슴만이 진정 녹을 수 있음을 이 겨울에 믿습니다
달빛 산빛을 머금으며 서리 낀 풀잎들을 스치며 강물에 이르면 잔물결 그대로 반짝이며 가만가만 어는 살땅김의 잔잔한 끌림과 이 아픔 땅을 향한 겨울 풀들의 몸 다 뉘인 이 그리움 당신 아, 맑은 피로 어는 겨울 달빛 속의 물풀 그 풀빛 같은 당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출전 :섬진강(1985)
한적한 농촌 마을의 전형적인 풍경 잊혀지고 사라져가고 있는 마을의 색깔들
|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3 | 오 늘 - 구상 | 물님 | 2011.05.16 | 1813 |
192 |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 하늘꽃 | 2008.08.15 | 1822 |
191 | 깨끗한 말 | 물님 | 2019.09.11 | 1824 |
190 | 신록 | 물님 | 2012.05.07 | 1827 |
189 | 소동파의 시 | 물님 | 2021.12.18 | 1829 |
188 | 꽃 한송이 [3] | 운영자 | 2008.11.09 | 1836 |
187 | 가을의 기도 | 물님 | 2012.11.11 | 1839 |
186 | 웅포에서 [1] | 하늘꽃 | 2008.06.24 | 1840 |
185 | 김남주, 「추석 무렵」 | 물님 | 2011.09.14 | 1842 |
184 |
안부
[3] ![]() | 물님 | 2009.03.05 | 18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