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노래
2010.07.28 01:38
이해인
1
구름도 이젠
나이를 먹어 담담하다 못해
답답해졌나?
하늘 아래
새것도 없고
놀라울 것도 없다고
감탄사를 줄였나?
그리움도 적어지니?
괴로움도 적어지지?
거룩한 초연함인지
아니면 무디어서 그런 건지
궁금하고 궁금하다
대답해주겠니?
2
나의 삶은
당신을 향해 흐르는
한 장의 길고 긴
연서였습니다.
새털구름
조개구름
양떼구름
꽃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여러 형태의 무늬가 가득하여
삶이 지루한 줄 몰랐습니다.
오늘도 나는
열심히 당신을 찾고 있군요
내 안에는 당신만 가득하군요
보이는 그림은 바뀌어도
숨은 배경인 내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고
나는 구름으로 흐르며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3 | 고향 -정지용 | 물님 | 2011.02.01 | 3977 |
232 | 눈 | 물님 | 2011.01.25 | 4600 |
231 | 그대가 곁에 있어도 | 물님 | 2011.01.17 | 4531 |
230 | 길 잃고 [1] | 물님 | 2011.01.12 | 4192 |
229 | 새해 첫 기적 [1] | 도도 | 2011.01.01 | 3995 |
228 | 풀꽃 [1] | 물님 | 2010.12.30 | 4337 |
227 | 가장 좋은 선물은 ? | 물님 | 2010.12.23 | 4333 |
226 | 사랑 | 요새 | 2010.12.11 | 4105 |
225 | 웅포에서 | 요새 | 2010.12.05 | 4264 |
224 | 밥이 하늘입니다 | 물님 | 2010.11.29 | 4439 |
여름 하늘의 구름이 그렇게 예쁜 줄 몰랐다는 요새님이 남기고 간 이야기가 귓가에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