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3554
  • Today : 680
  • Yesterday : 1340


최영미, 「선운사에서」

2012.03.05 08:14

물님 조회 수:1736

최영미, 「선운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시_ 최영미 - 1961년 서울 출생.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등을 출간함. 이수문학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1684
82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1684
81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1683
80 배달 [1] 물님 2009.03.12 1680
79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1680
78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1679
77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1677
76 물.1 [3] 요새 2010.07.22 1676
75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1675
74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1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