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751
  • Today : 739
  • Yesterday : 916


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물님 조회 수:2720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2771
192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2776
191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2777
190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2777
189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2781
188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2785
187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2786
186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2792
185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2793
184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2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