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474
  • Today : 700
  • Yesterday : 1280


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물님 조회 수:1571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1581
162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1581
161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1580
160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1579
159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1579
158 시론 물님 2009.04.16 1579
157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578
156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1578
155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1577
154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1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