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2164
  • Today : 636
  • Yesterday : 843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2684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평화의 춤 [1] 물님 2009.05.18 2876
62 깨끗한 말 물님 2019.09.11 2868
61 길을 잃으면 물님 2019.09.30 2798
60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2774
59 도도 2019.12.19 2772
58 세사르 바예호 물님 2017.11.02 2759
57 '나에게 영웅은' 물님 2019.09.30 2752
56 스승 물님 2018.05.17 2746
55 가을 노래 - 이해인 물님 2017.11.02 2739
54 여행은 혼자 떠나라 - 박 노해 물님 2017.08.01 2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