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3 | 초혼 [1] | 요새 | 2010.07.28 | 1694 |
132 | 어떤바람 [2] | 제로포인트 | 2016.04.04 | 1692 |
131 | 최영미, 「선운사에서」 | 물님 | 2012.03.05 | 1692 |
130 |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 구인회 | 2012.06.30 | 1691 |
129 | 당신의 모습 [1] | 물님 | 2009.09.01 | 1690 |
128 | 눈물 [1] | 물님 | 2011.12.22 | 1686 |
127 | 밥이 하늘입니다 | 물님 | 2010.11.29 | 1686 |
126 | 김종삼, 「라산스카」 | 물님 | 2012.07.24 | 1685 |
125 | 음악 [1] | 요새 | 2010.03.19 | 1683 |
124 | 초 혼(招魂) [1] | 구인회 | 2010.01.28 | 16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