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에
2009.05.02 20:06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3 |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 물님 | 2012.04.24 | 1562 |
162 |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 | 구인회 | 2010.01.29 | 1562 |
161 |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 물님 | 2009.04.16 | 1562 |
160 | 보고 싶다는 말은 | 물님 | 2012.06.04 | 1561 |
159 | 서정주, 「푸르른 날」 | 물님 | 2012.09.04 | 1559 |
158 | 강 - 황인숙 | 물님 | 2012.07.12 | 1559 |
157 | 김종삼, 「라산스카」 | 물님 | 2012.07.24 | 1558 |
156 |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 키론 | 2011.11.21 | 1558 |
155 | 시론 | 물님 | 2009.04.16 | 1557 |
154 | 문태준 - 급체 | 물님 | 2015.06.14 | 1556 |
시냇물 ,강.바다지나 하늘로 날른시
소통잘된시를 여기서 만나니 그저 나도 좋다 .
할렐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