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695
  • Today : 599
  • Yesterday : 943


가을 저녁의 시

2010.11.18 06:53

물님 조회 수:2748

<가을 저녁의 시>
김춘수

누가 죽어 가나 보다.
차마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 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 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자리 [2] 물님 2013.01.31 3290
82 당신은 [5] file 하늘꽃 2008.09.18 3312
81 RUMI Poem 2 [2] file sahaja 2008.04.21 3314
80 가을의 기도 -김현승 물님 2011.10.18 3316
79 하느님 나라 [5] 하늘꽃 2008.09.09 3317
78 달팽이.2~ [1] 하늘꽃 2008.06.09 3328
77 Rumi / Say I Am You 나는 너라고 말하라 [4] sahaja 2008.04.16 3341
76 낙타 [1] 물님 2011.09.19 3348
75 예수에게 1 [3] file 운영자 2008.04.20 3354
74 여물 [4] 운영자 2008.07.21 3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