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006
  • Today : 910
  • Yesterday : 943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2007.07.19 22:29

운영자 조회 수:2690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이병창


오늘 새벽은  새소리보다도 더 빨리
전화벨이 울린다.
이세종 선생님의 수도터를 지키는
심상봉 목사님의 전화


  "반딧불 보러 개천산에 와 봐."
  "불재에도 반딧불이 있는데요.
   저 어젯밤에도 봤어요."


내 목소리는 퉁명스러웠다.
  "또 무슨 뜽금없는 말씀을 하십니까?"


  "항생제 범벅친 사료 먹고 사는 탓인지
   요즘 소똥에서는 반딧불 보기 어려운데
   모아놓은 내 똥에서 아, 글쎄
   지금 반딧불이가 나오고 있어."


똥간에 쭈그리고 앉아
반딧불이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을
심목사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하늘나라 어린이 ,
한 새벽부터 자기 똥 자랑에 여념이 없는
우리 심상봉 목사님!


똥이면 어떠랴,
누구의 똥이라 한들 어떠랴,
한세상 반딧불이 되어
나의 하늘을 밝히면 되는 것을.


2007. 6. 1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2804
162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2804
161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2804
160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2807
159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하늘꽃 2008.02.06 2809
158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2809
157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2811
156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2813
155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2820
154 봄 눈 / 물 [2] 하늘꽃 2008.02.22 2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