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새의 기도
2016.07.18 08:29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3 | 굼벵이 이병창 간다 [2] | 하늘꽃 | 2008.04.29 | 2621 |
72 | 모악산은 [1] | 운영자 | 2007.10.08 | 2630 |
71 | 무술림전도시^^ 겁나게 길어요<하늘꽃> [2] | 하늘꽃 | 2008.04.21 | 2646 |
70 | 물 1 | 운영자 | 2007.01.22 | 2653 |
69 | 하느님 나라(이병창) [1] | 하늘꽃 | 2007.09.03 | 2662 |
68 | Rumi / Say I Am You 나는 너라고 말하라 [4] | sahaja | 2008.04.16 | 2668 |
67 | 사하자입니다~! [3] | sahaja | 2008.08.27 | 2670 |
66 | 옷 [5] | 운영자 | 2008.09.29 | 2674 |
65 | 산새 [5] | 운영자 | 2008.08.19 | 2682 |
64 | 아니 ! 제목이 춤을~ [5] | 하늘꽃 | 2008.07.15 | 26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