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035
  • Today : 633
  • Yesterday : 874


초혼

2010.07.28 01:27

요새 조회 수:3439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3537
112 담쟁이 물님 2014.05.13 3538
111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3541
110 박성우, 「소금창고 물님 2011.10.24 3552
109 물님 2011.01.25 3556
108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2] 물님 2013.01.23 3566
107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3569
106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3599
105 그 꽃 [1] 물님 2009.11.22 3610
104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3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