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2978
  • Today : 576
  • Yesterday : 874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268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3048
112 음악 [1] 요새 2010.03.19 3044
111 시론 물님 2009.04.16 3044
110 찬양 [6] 하늘꽃 2008.09.25 3044
109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3042
108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3041
107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3038
106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3038
105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3037
104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3035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