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7960
  • Today : 621
  • Yesterday : 934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2380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3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261
322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2261
321 행복 요새 2010.07.20 2262
320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2263
319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2264
318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2264
317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2265
316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2270
315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270
314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2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