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2277
  • Today : 749
  • Yesterday : 843


시론

2009.04.16 21:03

물님 조회 수:3019

시론


현대시는 상징과 은유이다

시만 그런 것인가

빛에 의해 드러나는 이 세계가 모두

시와 같다.

밥상의 반찬들

그들이 나의 입 속에서 속절없이

씹힐 때까지의 과정은 온통 상징이고

하늘의 사랑이다.

하늘 아래 사랑 아닌 것이 있었던가.

그렇다면 하늘아래 시 아닌 것은 또 무엇인가.

시냇물과 바다

개와 고양이

낙엽송과 참나무

그들의 소리를 들어보면

그 속에 창세기도 있고 묵시록도 있다.

사람으로 사는 것도 아니고

익은 열매 같은 죽음으로도 죽지 못하는

이런 세상에서

만물의 영장이 인간이라고

떠들 것도 없다는 말씀도 있다.

만물은 자기 색깔

자기 얼굴로 웃고 있다.

나대로 저절로 살아가면서

그들은 한줌의 바람에도 일제히

자기 춤을 추고 자기 목소리로

지금을 노래한다.

하늘도 구름도 공중의 새 한 마리도

나의 마음

하늘의 뜻을 나타내는 상징

나를 읽어주는 한편의 시다.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3095
152 행복 요새 2010.07.20 3094
151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3094
150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3091
149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3091
148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3090
147 [2] 요새 2010.09.09 3087
146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3080
145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3079
144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3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