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275
  • Today : 1000
  • Yesterday : 1501


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하늘꽃 조회 수:1949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634
152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633
151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632
150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631
149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631
148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1630
147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629
146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1628
145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1628
144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