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먼지 - 랭 리아브
2020.11.23 15:15
별의 먼지
랭 리아브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몇 세기가 우리를 갈라놓는다 해도
나는 당신을 느낄 수 있다.
지상의 모래와 별의 먼지 사이
어딘가 매번의 충돌과 생성을 통해
당신과 나의 파동이 울려퍼지고 있기에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것들과 기억들을 두고 간다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만이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 산수유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3 | 꿈 - 헤르만 헷세 | 물님 | 2018.08.13 | 2740 |
52 | 길 | 물님 | 2020.09.05 | 2736 |
51 | 전화 -마종기 시인 | 물님 | 2012.03.26 | 2723 |
50 | 생명의 노래 [1] | 구인회 | 2010.01.27 | 2718 |
49 | 꽃 | 요새 | 2010.03.15 | 2716 |
48 | 흰구름 | 물님 | 2017.10.24 | 2712 |
47 | 벗 | 요새 | 2010.07.20 | 2693 |
46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물님 | 2016.03.08 | 2689 |
45 |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 물님 | 2020.09.09 | 2669 |
44 | 헤르만 헤세 - 무상 | 물님 | 2021.03.18 | 2668 |
*** 시에서 당신은 함께 오래도록 살아온 사랑하는 당신을
의미하기도 할것이다.
유년주일학교 시절, 하나님이 계신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성경을 보아서도 알고
천지만물을 보아서도 압니다라는 정답이 기억난다.
아니 계신 곳이 없는 당신이기에 이 시는 외워서
천지간에 파동으로 남기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