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667
  • Today : 571
  • Yesterday : 943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2763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2683
152 사철가 [1] 물님 2009.03.16 2643
151 배달 [1] 물님 2009.03.12 2670
150 안부 [3] file 물님 2009.03.05 2559
149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2663
148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2568
147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2826
146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2686
145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2410
144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2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