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3 |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 키론 | 2011.11.21 | 1547 |
152 | 폼 잡지 말고 [1] | 하늘꽃 | 2011.06.02 | 1546 |
151 |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 이중묵 | 2009.03.03 | 1546 |
150 | 나비 (제비꽃님) [1] | 고결 | 2012.07.05 | 1544 |
149 | 보고 싶다는 말은 | 물님 | 2012.06.04 | 1544 |
148 |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 이중묵 | 2009.04.06 | 1543 |
147 | 가지 않은 길 | 요새 | 2010.03.19 | 1541 |
146 | 시론 | 물님 | 2009.04.16 | 1541 |
145 | 흰 구름 [1] | 요새 | 2010.07.06 | 1540 |
144 | 당신은 | 물님 | 2009.06.01 | 15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