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568
  • Today : 1074
  • Yesterday : 1268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480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1529
132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529
131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1528
130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528
129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1528
128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527
127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1527
126 음악 [1] 요새 2010.03.19 1525
125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1524
124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