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1
2010.07.22 19:55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의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 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 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 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난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댓글 3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3 | 이홍섭, 「한계령」 | 물님 | 2012.06.21 | 4303 |
72 | 세월이 가면 | 물님 | 2015.02.20 | 4293 |
71 | 강 - 황인숙 | 물님 | 2012.07.12 | 4290 |
70 | 새해 첫 기적 [1] | 도도 | 2011.01.01 | 4290 |
69 | 슘 | 도도 | 2019.12.19 | 4272 |
68 | 고향 -정지용 | 물님 | 2011.02.01 | 4269 |
67 | 길을 잃으면 | 물님 | 2019.09.30 | 4256 |
66 |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 구인회 | 2012.10.22 | 4252 |
65 | 깨끗한 말 | 물님 | 2019.09.11 | 4247 |
64 | 평화의 춤 [1] | 물님 | 2009.05.18 | 4247 |
존경하는 스승님!
선생님을 찾아 헤매다
이제야
당신을 만났습니다.
물님!
당신이 있어서
세상의 빛을 찾았고
나를 찾아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