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683
  • Today : 1300
  • Yesterday : 1060


봄은 울면서 온다

2014.03.25 23:00

도도 조회 수:4278

봄은 울면서 온다

 

                                       김명관

 

 

3월에 내리는 비는

봄이 우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사람이나 꽃에게

다 힘겨운 일

 

토닥거리는 바람과

어루만져주는

빗물이

 

위로가 되어주지만

슬픔은 가시질

않는다.

 

봄비가 오는 날엔

꽃도 바람도 함께

운다.

 

추운 겨울을 견딘

꽃은

설움을 이긴 환희에 울고

 

겨우내 몰아치며

나무를 흔들었던

바람은

 

꽃에게 미안해서

운다.

 

봄은 그렇게 서로

울면서

온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4211
332 새해 첫 기적 [1] 도도 2011.01.01 4216
331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4220
330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4235
329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4247
328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4247
327 희망가 물님 2013.01.08 4252
326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세상 2013.10.25 4252
325 물님 2012.06.14 4269
324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4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