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897
  • Today : 732
  • Yesterday : 1043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2269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 여물 [4] 운영자 2008.07.21 3287
72 예수에게 1 [3] file 운영자 2008.04.20 3290
71 낙타 [1] 물님 2011.09.19 3294
70 무술림전도시^^ 겁나게 길어요<하늘꽃> [2] 하늘꽃 2008.04.21 3302
69 사하자입니다~! [3] file sahaja 2008.08.27 3338
68 [5] 운영자 2008.09.29 3353
67 하느님 나라(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9.03 3357
66 아침에 쓰는 일기 3. [8] 하늘꽃 2008.09.01 3377
65 모악산은 [1] 운영자 2007.10.08 3384
64 산새 [5] 운영자 2008.08.19 3402